'칩인 버디만 3번'…박민지 우승 이끈 원동력은 '마법의 웨지샷'

입력 2023-06-25 18:33   수정 2023-06-25 18:39

프로골퍼들이 골프백에 넣을 수 있는 클럽은 최대 14개다. 선택은 자유다. 정교한 세컨드샷을 신경 쓰는 선수는 아이언이나 우드를 하나 더 넣고 웨지를 2개만 꽂는다.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는 우드를 하나 빼고 웨지를 3개 넣는다.

박민지(25)는 후자다. 골프백에 50도, 54도, 58도 웨지를 넣고 다닌다. 그만큼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한다. 그런데 그 좋던 웨지가 올 들어 속을 썩였다. 그래서 6승씩 거둔 작년과 2021년 같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집 나갔던 박민지의 ‘송곳 웨지’가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돌아왔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칩인 버디’를 세 번이나 성공했다. 앞의 두 번은 2라운드 때 나왔다. 박민지는 11번홀(파3)과 16번홀(파3)에서 모두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잘해야 파’를 기록할 상황. 하지만 박민지는 그린 옆에서 친 칩샷을 모두 홀에 넣었다. 최종 라운드 4번홀(파3)에서도 우측으로 빗나간 공을 웨지샷으로 홀에 곧바로 집어넣었다.

박민지의 송곳 웨지가 돌아온 건 아이러니하게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이 남긴 선물이다. 이 대회에서 박민지는 공동 20위에 그쳤다. 박민지는 “그때 일본 선수들의 어프로치 샷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며 “우승자 야마시타 미유의 칩샷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그의 샷을 관찰하고 연구한 박민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칩샷 노하우를 개발했다. 이달 초 셀트리온퀸즈마스터스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칩샷은 이번 대회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밀병기가 됐다. 박민지는 “요새는 그린 주변에서 하는 웬만한 칩샷 기회는 모두 넣는다는 생각으로 친다”고 말했다.

클럽마다 다르지만 높은 로프트의 웨지로 하는 칩샷은 공을 핀까지의 거리 절반 지점까지 보낸 뒤 나머지 거리를 굴려 보낸다. 하지만 박민지의 칩샷은 비행거리가 짧다. 그린 입구 정도까지만 띄우고 나머지는 굴려서 핀까지 보낸다.
칩샷을 잘하는 비결을 묻자 박민지는 “영업비밀”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칩샷을 할 때 여러 클럽을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58로 웨지로 높이 띄우기보다는 54도 웨지로 굴리는 샷을 자주 한다”고 귀띔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